<aside> 🌌 여러분은 8~11세기 시점 중세시대의 떠돌이 바이킹입니다.

</aside>

봄이 오기 직전의 겨울인 2월.

모스클랜은 3개의 롱쉽을 끌고 유럽대륙의 한 나라에 급히 정박합니다.

가장 큰 배이자 클랜의 대장인 인그리드가 이끄는 흰 돛의 아침 호,

붉은 돛을 달고 식료품을 가장 많이 실은 노을의 선장이 이끄는 노을 호,

푸른 돛을 달았으며 가장 많은 무기와 갑옷을 싣고 새벽의 선장이 다루는 새벽 호.

현재 우리의 롱쉽은 항해 중에 만난 폭풍우로 인해 아침 호는 반파되기 직전이며, 노을 호는 비축한 식량을 거의 잃었고, 새벽 호만이 그나마 양호한 상태로 겨우 정박했습니다. 그나마 손에 들 무기라도 있다는 점이 운이 좋은 거죠.

노르드의 전사는 죽는 순간 손에서 무기를 놓치면 발할라에 가지 못하잖아요?

우리 모스클랜이 이렇게 떠돌게 된 이유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당시 모스클랜의 고향, 니그니스란드엔 뜨거운 정쟁의 불길이 일었습니다. 전대 왕의 아들, 올라브와 니그니스란드의 가장 용맹한 전사였던 이아리크가 그 불씨를 만들었습니다.

올라브는 탐욕적이며 모략에 능했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면 기존에 형제의 동맹을 맺었던 타 국가들을 침략해 니그니스란드의 영토를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이아리크는 이에 반대했었습니다. 형제의 동맹은 신들이 지켜보는 아래 이행한 신성한 서약이라는 점이 첫번째, 과거 니그니스란드에 일어났던 대흉작의 재난을 돕기위해 다량의 식료품을 수송해주었던 동맹국들의 은혜가 두번째,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도끼를 겨누는 탐욕스러운 왕은 절대 오래 번성할 수 없다가 세번째 이유였습니다.

이아리크의 충언은 올라브의 심기를 제대로 거스르고 말았습니다.

올라브는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으며, 아첨하지 않고, 니그니스란드에서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만한 존재인 이아리크를 제거하기로 합니다.

반역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 그 수단이었습니다.

헤임달마저 눈을 감았을 짙은 새벽, 올라브는 반역죄인인 이아리크와 그의 심복, 친우, 가족들의 집을 급습합니다. 태양보다 밝은 불길이 순식간에 집을 집어삼켜버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중엔 이아리크도 포함되었습니다.